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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의 미래유산] 50년대 화려한 「서울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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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0 조회1162 작성일2020.11.01

화려한 그 시절의 서울을 보여주는 영화, ‘서울의 휴일’
 
서울의 휴일은 1956년 11월에 발표된 멜로영화입니다. 5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세련되고 잘 짜여진 구성을 보이며,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서울에서 보내는 ‘휴일’을 그려내는 영화입니다. 서촌, 청계천, 덕수궁, 남산 등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영화 ‘서울의 휴일’ 줄거리 및 감상

서울의 휴일은 주인공 부부의 휴일에 대해 그린 영화입니다. 아내인 의사 남희원(양미희)과 그의 남편인 신문기사 송재관(노능걸)은 항상 바쁜 사회의 상류층으로, 모처럼의 휴일을 맞이하여 둘만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기자인 재관(남편)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취재를 나가 한 시간 후에 돌아오기로 해놓고, 외출 중에 후암동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살인자를 뒤쫓는 과정에서 아내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게 됩니다. 한편 기다리다 지친 희원(아내)은 신문사에 전화를 하여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희원은 신문사에 남편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들이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여 남편에 대해 오해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희원은 병원 앞에서 울고 있는 소녀의 어머니의 출산을 돕게 되었는데, 이 여인은 재관이 쫓고 있던 살인범의 아내였습니다. 결국 출산을 돕던 희원과 살인범을 검거한 재관은 살인자의 집에서 만나게 되었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서울에서의 휴일은 다음에 즐기기로 약속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영화가 50년대 서울 신세대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주인공들은 영어를 섞어가며 소설과 같은 문어체로 대화하여 영화를 감상하는 데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영화시작 초반 두 사람의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서울의 휴일 영화시작 초반 장면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엔조이 하고 있는 거잖소.
석 달 만에 우리 둘만의 시간인데 당신은 너무 에고이스트에요.
요즘의 여성들은 애정의 진리를 통 모르는군.
이러다가 오늘 플랜이 다 틀어지고 말 거예요.
그렇게 빈정만 대시면 전 동무들하고 놀러 갈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서울의 휴일 영화시작 초반 장면또한 당시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맥주를 마시는 장면도 영화에 등장합니다. 희원과 남편의 친구들이 함께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었는데, 이들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술잔을 부딪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줍니다.

“말할 수도 없이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만은 이 황금색 액체는 우리의 시각도 만족시키고 이렇게 시원한 것이 제법 촉각도 만족시키죠. 야릇한 향기는 후각도 만족시킵니다만은 다만 한 가지 모자라는 청각은 요렇게 해서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거랍니다.”


지식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명대사도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오50년대 서울의 휴일 감상 큐알코드늘날까지 공감되고 멋있는 대사가 많은 50년대 서울의 휴일을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큐알코드를 활용해주세요!


▶ ‘서울의 휴일’ 과 같은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미래유산 극장

1) 허리우드극장
1969년 낙원상가 내 개관한 극장으로,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의 역사를 대변하는 장소입니다. 현재는 실버영화관으로 활용되며,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에 의한, 어르신들의 극장’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운영되고 있으며, 5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방문하는 경우, 2,000원이라는 관람료를 받고 있습니다. 허리우드 극장에서는 일반 영화관과는 달리,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영화를 주로 상영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허리우드극장

2) 서울극장
서울극장은 1979년 개관한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입니다. 1980년대에는 서울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영광도 누렸지만, 1990년대 후반 메가박스와 CGV 등 대형 체인 극장들이 들어서며 많은 소규모 극장들이 사라지는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극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계속적으로 영화 산업을 진행하여 왔고, 현재는 12개관 4,532개 좌석을 운영하며 주로 독립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서울극장


▶ ‘서울의 휴일’을 테마로 기획 된 미래유산관
 
6080 감성을 되살려 도시재생한 돈의문 박물관마을 안에 저희 미래유산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올해 초부터 미래유산관에서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서울 시민은 어떤 휴일을 보냈는지, ‘서울의 휴일’을 테마로 한 미래유산 기획전시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방문하기 전, 어떤 내용이 있을지 미리 알아볼까요?
 
1) 60년대, 영화와 여가문화의 등장
6.25 이후 피난 갔던 영화인들이 복귀하고 사회가 안정되며, 5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 영화가 서민들의 여가수단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60년대부터 한국 영화는 질적?양적으로 팽창하여 1969년에는 개봉작이 220여편에 달하였고, 영화의 장르도 로맨스, 전쟁영화, 액션영화 등으로 다양화되었습니다. 미래유산관에서는 당시 서울의 풍경과 생활상을 잘 보여주어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9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9편의 영화

2) 음악다방과 서울의 대중가요
1950년대 문을 연 종로의 ‘쎄시봉’과 명동의 ‘은하수다방’을 시작음악다방과 서울의 대중가요으로, 음악감상실 겸 다방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휴식처로 떠올랐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의 공간으로 인식되던 다방은 1960년대 중반부터 서울시내 곳곳의 빌딩 주변이나 지하공간, 버스정류장 부근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는 뮤직박스 내에서 음악을 선곡하고 사연을 읽어주는 DJ가 있는 음악감상실 겸 다방이 유행하며 청춘 남녀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래유산관에서는 서울을 노래하여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대중가요들 9곡과, 대표적 다방인 학림다방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 70년대, 유원지와 어린이대공원
1970년대 한강의 남북을 연결하는 대교들이 생겨나고 1974년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서울 시민의 여가공간의 범위는 강남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관광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 역시 증가하였고,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여 당시 동양 최대의 테마파크인 어린이대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미래유산관에서는 어린이 대공원의 대표 놀이기구인 청룡열차를 테마로 한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70년대, 유원지와 어린이대공원

4) 80년대, 여가공간의 대중화와 스포츠
1980년대에 들어서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프로스포츠가 출범하였으며, 88년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여가활동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의 주 무대는 잠실부근으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며 잠실야구장은 MBC청룡(현 LG트윈스)과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이 되었고, 1988년도 서울올림픽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미래유산관에서는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OB베어스 헬멧과 사인볼은 물론, 88올림픽 기념 주화와 엽서 등의 기념물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OB베어스 헬멧과 사인볼88올림픽 기념 주화와 엽서 등의 기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