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당은 선린상업고등학교 시절에 청파동에 건축된 강당이다. 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쌓아 올려 벽을 만드는 조적조라는 건축 양식의 건축물로 1920년대의 학교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1899년 명동에서 설립한 관립 상공학교로 출발하여, 1904년 관립 농상공학교, 1906년 농과와 상과의 분리에 의해 상과는 독립하여 명동에서 ‘선린상업학교’로 개교하였다. 1913년 현재의 청파동3가 131번지로 이전한 후, 1925년에 강당을 준공하였다. 본 학교는 1947년 서울시에 인수되어 공립학교로 전환, 1951년 「교육법」 개정에 의해 선린상업고등학교와 청파학교(현, 선린중학교)로 분리되었으며, 2000년 현재의 명칭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당과 관련한 기록으로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선린상업학교 강당 신축 기타공사 설계도’ 도판1과 도판2가 있다. 도판1은 강당 주위의 회랑부에 관한 도면인데, 강당이 본관 및 교사동으로 ‘ㅁ’자 건물이 남서쪽에 위치하고, 그 북쪽으로 별관 교실이 위치하며, 그 사이 공간에 각 건물과 회랑이 연결되어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도판2는 강당의 평면과 입면 설계도면인데, 강당은 2층 높이의 단층 건물로 철근콘크리트조를 기본으로 외벽에는 벽돌을 사용하였고, 목조로 트러스를 올려 경사지붕을 형성하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삼각형의 공간인 박공창을 설치하였다. 입면은 세로로 길고 상부가 둥근 형태의 창호를 사방으로 설치하였으며, 상부의 박공면에는 채광창을 설치하였다. 특히, 이 강당은 1972년도에 지역 주민의 결혼식장 또는 회의장으로 무료로 개방되었는데, 당시, 허례허식의 관혼상제의 낭비를 없애고 절약 저축하는 시민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추진되었다.

2020년 서울시가 공공부문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하였다. 공공부문 우수건축자산은 건축당시의 구조, 형태, 재료를 잘 유지하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건축자산이 선정됐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당은 1920년대의 학교 건축에 있어서 전형적인 강당 건축물로 대표되는 서울미래유산이다.

강당은 조적쌓기 방식과 볼록 줄논, 굴뚝, 환기구멍 등 근대 학교건물의 원형을 유지하어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건물의 노후화와 함께 장마철의 폭우로 인해 2024년 강당의 벽면이 무너져 보수가 시급한 상황으로 학교 당국은 수리비의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