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자막)
포린북스토어 - 심층인터뷰 40년이상 된 이태원 중고서점
이 인터뷰는 서울시 미래유산 심층기록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일시는 2021년 10월 4일 장소는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08
구술자는 포린북스토어 대표 최기웅입니다.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는 이태원 포린북스토어 포린북스 포린북스토어 대표 최기웅입니다.
2. 포린북스토어는 어떤공간인가요?
책방을 시작한지는 1973년도에 시작해가지고 현재까지 영어책, 그리고 제3국어 독일어, 불어, 프렌치, 이태리어 이런 책을 조금씩 갖고 있구요. 소위 말해서 외국서점이죠.
3. 포린북스토어를 하시기 전에는 어떤일을 하셨나요?
서울에서 종로 운현동에서 태어나가지고, 당시에 해방되고 남로당 데모가 굉장히 시끄러웠어요 서울에. 그러니까 아버님이 피해서 여주 대신면으로 가셨다고. 내가 교동초등학교 1학년 다니다가 그렇게 떠났어요. 대신리로.
그래가지고 거기서 6.25 사변을 만나가지고 보령 대천에 이모가 살고 있었는데 거기 가서 중학교까지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왔죠. 여기서 야간 학교를 다니다가 군대를 간거죠. 이제 아버님이 근무하시던 수양한의원이라고 낙원동에 있는, 거기서 잔신부름하고 그러다가 책을 접하게 됐지.
4. 외국서점을 취급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군대 갔다와서 책방을 시작했구요. 동기는 6.25 사변 때 미군들이 주둔했던 자리에서 책을 보고 내가 감동을 했어요 어려서, 꼬마 때 컬러를 처음 접해보고 그때 본 게 영어신문 같은데. 토네이도로 집이 날아가는 장면이 만화로 되어있던데 거기 보고 감동을 해서 계속 그림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세월이 흘러가지고 중학교 다닐 적에 영어시간에 교과서에 그림이 좋아가지고 그림을 그렸어요. 노트에다가. 근데 영어선생한테 발각되가지고 머리를 막대기로 맞고 나서는, 그때는 학생들을 왜 그렇게 머리를 때렸는지. 그리고 다음부터 그냥 영어공부가 싫더라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제대하고 나오니까 마땅한 직업을 구할 수가 없어요. 그래가지고 미군 부대 주변에 고물상을 다니다가 미국 책을 이제 접하게 됐죠. 그게 이제 당시에 라이프지 이런게 주간지로 한 4가지가 나왔어요. 거기에 칼라가 나오고 하는데 매료되가지고 이제 책을 접하게 되었죠.
5. 처음부터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아니에요. 라이프지에 그림 컬러 나온 거를 거기다가 시를 써가지고, 유리 액자로 만들어서 명동에서 장사를 했어요. 옛날 분들은 본 기억이 있을 거에요, 코스모스 백화점 막 지을 적에 벽에다 걸어놓고. 내가 장사를 하다가 이제 책장사로 돌아간 거죠. 화신백화점이 덩그러니 있었고 거기 사람 왕래가 많으니까. 그때 종로에 책장사들이, 노점 책장사들이 많았어요.
6. 처음에는 책을 납품하시면서 시작을 하신건가요?
그렇죠. 책을 걷을 적에 미군 부대 주변에 고물상을 다 돌아다녔어요. 그 전에는 쓰레기장이지. 미군 부대 쓰레기장에서 나오는 물건이 그네들은 다 쓰고 버린거고, 재고남는거 버린거고 한건데 한국에서는 버릴게 하나도 없었어요. 다 썼지. 그전에는 우리나라가 가난했으니까. 나는 거기서 책만 수집해서 명동같은데다가 갖다 팔은거에요.
7. 책은 어떻게 수집하셨습니까?
여기뿐 아니고 파주, 동두천, 군산 미군 부대 기지촌에 ‘장팔이’라고 있어요. 장팔이라고 하면 옛날 사람들은 다 알거에요. 미군 부대 있던데 주변에 고물상에 다니면서 수집을 했지.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달러가 없으니까 수입을 못했다고, 미국 책을 구경 못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수집한 책들이 인기가 좋았지 공부하는 사람들한테. 군산도 갔어요. 군산에서 또 시내에서 기지까지 갈라면 한참 걸어가야돼, 한 4키로 이렇게 걸어가야 돼. 차가 없으니까 걸어다니는거지.
그 땐 나이롱 끈이니 그런게 없었어요.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워커끈 이런 걸로 묶어가지고, 제일 좋은게 붕대였어. 그 사람들이 쓰던 붕대, 그게 탄력도 좋고 단단하고. 그걸 항상 둘둘 말아가지고 다니면서 책 나오면 묶어 가지고.
8. 책을 몇 일에 걸쳐서 수집하셨나요?
아니에요. 당일치기 해야지, 어디가서 자고 그래. 새벽에 첫 차타고 가가지고 책 수집해가지고 시간 맞춰서 버스타고 올라오지. 젊으니까 하지 그게 엄청 무거워요. 근데 책 보따리 묶어 놓은게 있으면 저만치 가서 두 보따리 갖다 놓고, 또 와서 가져다 놓고 그렇게 했어요. 그 당시는 그렇게들 다 고생했어.
9. 수집하신 책을 주로 어떤 공간에서 소비하였나요?
이걸 갖다 내가 밤에 화신백화점 가가지고 노점장사를 한 거야 그래서 책장사가 시작된 거야. 이제 종로서점이라고 있어요. 종로서점에다 납품을 하고 그랬어. 나중에 이제 교보문고가 또 생겼어요, 교보문고에도 영어책은 하나도 없었어. 내가 오로지 갖다 납품한 거야. 그러다가 그 사람들한테 내가 미국 뉴욕에 있는 큰 책방 팜플렛을 갖다 줬어요. 그래가지고 여기 가서 수입을 하쇼. 그래가지고 교보가 수입을 거기서부터 하기 시작한 거야.
10. 이후에 ‘읽기 위한 책’이란 것을 파셨다고 하시던데 무슨 뜻인지요?
소설 주로 소설이지. 그 전에는 그런 게 판매가 안됐지. 소설도 일부 명작, 알려진 클래식 그런 거나 명동에서 샀다고. 클래식 아닌 거는 이제 뭘 했냐면 이발소에서 다 썼어요, 면도밥 하느라고.
그때 제일 많은 단골이 이대생들이었어. 이대생들이 소문나가지고 소설책을 사러 온 거야. 당시에 러브스토리 영화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인기가 많아가지고, 이대생들이 영어 교수가 러브스토리라는 책을 구해서 봐라 근데 구할 수가 없잖아. 그래가지고 마침 동두천에서 러브스토리 책이 또 몇 권 나왔어. 그걸 갖다가 복사를 했어, 복사를 해가지고 당시에 700원에 팔았나? 단가가 하여튼 비쌌어요, 당시에 그래가지고 이게 히트친 거야.
그래가지고 이거를 제일 많이 판 데가 어디냐면, 명동 미도파백화점 건너편에 택시 타는 데가 있었어요. 거기 신문 파는데 다이(선반)에다가 이걸 놨어. 그러니까 술 먹고 나오는 사람들이 택시 타면서 보통 막 몇 권씩 사가는 거야. 자기들 보지도 못하면서 제목보고 거기서 많이 팔았다고.
11. 용산구로 자리를 옮기신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1973년도에는 내가 보광동에서 조그맣게 방 얻어가지고 살면서 거기서도 또 가게를 했어요. 창고식으로, 가정집에 창고를 했는데 책을 보고들 또 사람들 오더라고 장사꾼들이. 고물상이 삼각지에도 서너군데 있었고 여기도 고물상 큰 데가 있었어요. 그래가지고 책방이라고 조그맣게 차려놨는데 그 당시에 허가를 내고 책방을 해야 돼요. 그래가지고 허가를 냈다고 저 쪽에 허가장이 있어요. 당시에는 책도 절도가 많으니까, 귀하니까.
12. 책방이 아닌 다른 일을 하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그때 내가 통장 일을 봤어요. 통이 27개 통인가 그렇게 됐는데 당시 통장들한테 신고만하면 복덕방 허가가 나왔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 복덕방을 하는 사람이 나보고 복덕방 허가를 내자고 그래, 이 자리에서 하자고. 근데 나는 아니다 그냥 책장사 하겠다. 그래가지고 책장사 했는데. 복덕방 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은 건물이 몇 개나 되고 큰 평수 살고, 근데 그게 행복이 아니더라고.
13. 포린북스토어를 운영하시면서 어떤부분에서 보람을 느끼셨나요?
이게 사명감을 갖게 하더라고. 책을 보는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책을 보면 그렇게 희열을 느끼고 기뻐해. 제일 우리한테 단골되는 분은 남재희씨라고, 옛날에 조선일보 거기서 집필을 하던 분인데 책을 많이 보는 분이야. 남재희씨도 구하지 못하는 거, 그 양반이 한 달에 두 번씩은 나하고 칼국수를 먹었다고. 이 동네 오셔가지고 칼국수 먹으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고 노동부장관인가 뭔가 하실 적에. 역사책 그런 거 전쟁기록 나온 거.
14. 포린북스토어에는 주로 어떤 손님들이 오셨나요?
각양각색인데 요즘에는 그 전에는 공부하는 책을 많이 찾았는데, 요즘들은 공부를 안하나봐. 인기있는 책들, 요즘 인기많이 있는 책들. 나는 전부 외지에서 오는 분, 70~80%가 외국 손님이에요. 제일 기억에 남는게 AP통신인가, 그 기자가 아주 단골이었었어요. 이 동네 살았었고 거의 매일 오다시피 했었어요.
다양한게 있고 우선은 찾는 재미가 있잖아, 어떤 때는 고함을 질러 그 사람들은. 희열을 느끼는거야 그런 재미가 있지, 왜냐면 찾아도 없으니까. 어떤거는 인터넷에도 없는 책이 여기 있으니까.
15. 앞으로 포린북스토어의 운영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우리 따님이 내가 이거 맡아서 해라, 그러니까 쟤도 어려서부터 내가 책장사하는거 책을 많이 보고 그러니까. (앞으로 운영은 따님이?) 그럴 것 같애요.
16. 서울미래유산으로써, ‘포린북스토어’ 대표로써 남기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책을 봐야 사람이 된다, 책 안보면 짐승하고 똑같은 게 된다. 그리고 책 많이 본 사람들은 속을 안썩여, 남을 괴롭히지 않아. 그리고 자기 자급자족할 아이디어가 생기는 거야.
개요
- 구분
-
상점
- 지역
-
용산구
- 분야
-
시민생활
- 시기
- 202110
- 출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