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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이문설농탕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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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0 조회131 작성일2025-03-11 15:40:40.0

설명(자막)
저는 이문설렁탕 대표 전혜령입니다. 이문설렁탕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음식점이고요. 설렁탕 전문점입니다.

그 때(대한제국) 행정구역이 아마 정확히는 ‘공평동’은 아닐 수 있어요. 그런데 이제 지금 YMCA 뒤쪽이 ‘이문 고개’라고 불렸고, 거기에 ‘이문’이라는 마을 초소 같은 문이 있었대요. 그래서 거기서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그 마을 입구에 마을로 들어가는 문이래서, ‘이문’이라는 문이 붙여진 것 같아요. 처음은 이제 이문 고개에서 시작을 한 것이고 이문 옆에서, 그 다음에 이제 옛날에 ‘화신백화점’이 있었어요. 화신백화점 뒤에 일본식 2층집으로 일제 강점기에 그쪽으로 옮기게 돼요. 그래서 거기서 ‘홍 씨(2대)’라는 분이 하셨고, 거기에서 우리 시어머니(3대)께서 이제 연결돼서 계속하신 거죠.

제가 1대는 잘 모르겠어요. 2대가 ‘홍 씨’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3대가 저희 시어머니 유원석 대표님이셨고 저희 이제 시어머니가 1960년대부터 이문설렁탕을 하셨고요. 1960년대부터 했으니까 사실 이제 피난 갔다가 부산에 피난 갔다가 서울에 와서 나중에 한 거죠. 시어머니는 사실은 평안남도 진남포(鎭南浦) 분이고요. 저희 남편이 해주(海州) 출생. 저희 시어머니 여기서(서울) 이화여전을 나오셨어요. 대학교 때부터 이미 서울에 있었지요. 그리고 1980년도에 저희 남편(4대)이 하게 됐고, 저는 이제 1990년에 결혼하면서 같이 하게 됐어요. 2022년 저희 남편이 이제 돌아가셔서 제 이름(전혜령, 5대) 으로 (대표를) 바꾼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그리고 위치는 거기에 화신(백화점) 뒤에서 오래 있다가, 1960년대부터 2012년까지 있었으니까 오래 있었죠. 그리고 이쪽으로 이제 거기가(앞쪽의 센트로폴리스 건물) 다 재개발돼서 이쪽으로 오게 됐죠.

저희 남편이 이제 어머니한테 이어받고, 저도 이제 남편한테 또 이어받았지만 쉽지 않아요. 그리고 항상 ‘너무 힘들다’ 그 생각 많이 하죠. 그런데 이제 저희 가게는 금방 접어버리거나 이렇게 마음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가게가 아니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됐다’는 그 전통 하나만으로도 이어가야 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그리고 특히 이제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제일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찾아오면. ‘이 가게는 없어지면 안 되겠구나.’ 한국에서 120년 된 음식점이 우리 가게 밖에 없는데. 이거 없어지면 이 사람들이 ‘한국에는 오래된 음식점이 없네’ 이러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서 힘들지만 계속 이렇게 하게 돼요.

장소를 구하다 보니, 저희가 이제 큰 건물 보통 큰 건물로 들어가는 것 밖에는 시내에서 이제 갈 데가 없더라고요. 장소를 구하다 보니 ‘단층 집’이 이제 사이즈가 맞는 게 여기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오게 됐죠.

사실 큰 변화는 없어요, 큰 변화는 없고. 제가 저희 시어머니한테 또 우리 남편한테 배운 것을 이어가는 것이지요. 운영에 있어서는 아마 가게 하시는 분도 다 똑같겠지만, 항상 정성껏 해라. 그리고 집에서 저희 시어머니가 제가 나갈 때마다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배(알)을 집에다 꺼내놓고 가라’ 이제 아무래도 여기 오면 많은 사람하고 접하잖아요. 그러면 사실 별의 별 손님도 다 있고 직원들하고도 부딪히고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내가 양보를 하고 ‘항상 여기에 화목되게 해라’ 그런 의미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다가 자존심과 이제 그런 ‘배(알)’은 다 꺼내놓고 와라.

저는 그 전해 들은 것이라서, 유명한 김두환·이시영 부통령·손기정 선수· 박헌영, 그리고 그 밖에도 제가 그분들은 제가 전에 들은 이름이고. 제가 본 사람들은 88(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많이 있었죠. 하영주 선수·김광선 선수 기타 등등, 레슬링 선수들, 권투 선수들 많이들 왔다 가셨죠. 유도 선수들. (YMCA 체육관 선수들이) 많이 왔어요. 그래서 저희 집(이문설렁탕)에서 식사들 많이 하고 가셨죠.

연령대는 좀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젊은 분들이 많이 오시고요. (예전에는) 할아버지 손잡고 오는 어린아이 아니면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면서 설렁탕 먹으러 오는 거는 좀 드문 일이었죠. 근데 요즘은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젊은 분들이 이제 ‘전통’에 대해서 좀 중요시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곳을 또 찾아오고. 그리고 ‘맛’도 우리 이 맛을 또 알더라고요. 젊은 분들이 알고 ‘맛있다’ 그러면 좀 신기할 정도로 막 얘기를 해주고 가요. 맛있다고. 그리고 이제 손님들이 또 예전에는 외국 손님들이 오면은 거의 대부분이 일본 손님들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K-POP’ 때문인지 한국의 ‘오래된 집’을 찾아서 거의, 아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와요. 그래서 많이 바뀌었죠. 그런 것이. 한 번은 이제 젊은이들이 와서, 자기네가 ‘레트로(retro)감성’에 대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저희 가게가 제일 오래된 집이니까 와서 찍고 싶다고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이런 거 해요, 그러면서 막 와서 얘기한 적이 있어요. 영상을 찍고 가면서,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걸 이렇게 또 찾아다니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죠.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있다면, 저희 단골 손님 중에 ‘과천 할아버지’라고 계셨어요. 그 분은 나이가 100세가 되실 때까지 저희 가게로 오셨어요, 과천에서부터 여기까지. 나중에는 저희가 양도 이제 워낙 적어지시고 한 그릇 다 못 드시니까 그냥 드렸어요. 그런데 그거를 먹는 게 내 장수 비결이야, ‘설렁탕을 먹는 게 내 장수 비결이야’ 그러면서 매일 오셨는데 그 분은 진짜 잊을 수가 없어요.

그냥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꾀부리지 말고 정성껏 손님들 대접하고. 또 우리 일하는 직원들도 다 같이 먹고 살고, 그렇게 가는 게 저희 운영이지요.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면서 또 그 맛을 계속 잘 내고 있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기를 원합니다.
개요
구분
음식점 , 종교
지역
종로구
분야
시민생활
시기
2024-09-06
출처
2024 서울미래유산 발굴조사 및 아카이빙
연관 미래유산
이문설농탕 현판
이문설농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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