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자막)
그러니까 이제 ‘이주민의 역사’라고 생각하거든요. ‘해방촌’이. (해방 이후)각지에서 몰려든 피난민이나, 이제 갈 곳 없는 집 없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붙어 살았던, 남산에 붙어 살았던 것처럼. 또 그렇게 살다가 외국인들이 또 이곳에서 이주해 와서 여기다 정착하고 사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요즘은 이제 젊은이들이, 또 새로 1인 가구들도 많이 유입이 되거든요. 이 동네가 좀 뭔가 개방적이고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기대를 갖고 이사를 오세요. 그런 문화들이 다 섞여서 다 각자의 이름처럼 ‘해방’을 찾으시고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 가시고 또 정도 붙이시고 사람들이랑 이렇게 어울려 사는 재미를 찾아가시는 공간.
해방촌이 이름도 ‘촌(村)’이잖아요. 그런데 특이하게 이 지역이 약간 서울에서 보기 힘든,시골처럼 ‘여기서 여기까지가 우리 동네’ 이게 굉장히 어려운 동네인데. 해방촌은 유입되는 구역이 유입지가 정해져 있어요. 물론 걸어서 오면 사방에서 다 올 수 있지만 저기 미군 게이트 앞에 옹기 집 있는데요. ‘한신옹기’ 거기도 미래유산이죠. 거기로 마을버스 타고 올라오는 통로가 하나 있고요. 그리고 이제 남산에서, 보성여고 쪽으로 해서 ‘소월길’로 내려오는 길, 그게 하나 있고. 그 다음에 이제 숙대에서 올라오는 길. 공식적으로 버스 타고 이제 마을버스가 그 길로 다니는 거예요. 그러니까 ‘해방촌’이라고 하면 지역 주민들은 그 마을버스가 다니는 그 정도의 길을 이제 ‘우리동네’ 그러니까 행정동과 별개로 ‘해방촌’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또 여기 ‘해방촌 오거리’의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이태원 쪽에서 이렇게 ‘경리단(길)’로 내려가는 언저리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살았어요. 그래서 ‘HBC’라고 또 그분들의 커뮤니티가 있어요.그래서 그 문화가 또 있고 그러니까 ‘해방촌’이라고 하는 주민들의 생각에 바운더리(boundary). 이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동네에 비해서 좀 더 명확하다. 그런 특징이 있고요.
편직물(編織物 : 실로 뜨개질한 것처럼 짠 천) 하는 가내수공업 공장을 ‘요코’ 공장이라 그래요. 그러니까 요즘 옷 만드는 공장처럼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이 집에서는 (어떤 부분), 조금 재봉틀 몇 개씩, 이 바로 앞집에는 다리미질만 하시거든요. 다리미 기계만 있어요. 스팀다리미. 그럼 이제 다리미 사장님이 오토바이 타고 쭈르륵 가셔가지고, 물건을 갖고 오셔서 자기 공장에서 다리고, 또 다른 공정을 위해서 다른 공정만 하는 공장으로 넘겨주는 거죠. 그런 식으로 해서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다 각자 특정 분야가 있으셔서. 그리고 이제 남대문으로도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시고
1970년대만 해도 ‘요코’ 공장에 일하는 사람이 꽤 많아서. 그러니까 공장이 50개인데 일하는 사람이 뭐 2명씩만 해도 100명이잖아요. 그래서 신흥시장도 굉장히 활발했다고 해요. 시장에서 이제 퇴근하면서 장 봐가지고 집에 가시니까. 뭐 아주 북적북적해서 기록에 보면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이제 퇴근 시간에는 그랬고. 지역 분들도 ‘요코’ 산업이 잘 되었으니까. 1970년대에 돈이 굉장히 넘쳐나가지고 주말마다 여기 신흥로 앞에다가, 남산 밑에다가 관광버스가 와 가지고. 관광버스 타고 전국 곳곳을 관광하러 다니시고.
네. 한 10~20곳 남짓 남아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10년 전에 조사할 때만 해도. 제가 조사한 것은 아니고, 다른 분들이 조사하실 때만 해도 한 50여개 있었거든요. 그런데 많이 줄었죠. 편직물 사업이 이제 중국제가 들어오면서 ‘요코’ 공장들이 사업이 많이 바뀌어서. 이민 가신 분들도 많고 또 이제 업종을 변환하거나, 아니면 사업 규모를 줄이시거나 그런 상황이죠.
제가 여기 살기 시작한 때가 1970년대에 융성하던 번성하던 시기가 지나서 그 당시에 이제 집가가 낮아서, 그러니까 주거비가 낮았던 거죠. 서울 한복판 치고는. 그래서 젊은이들이 이제 유입이 됐고. 공방이나 이런 것들도 생기고,여러 활동들. 예술 활동도 하고, 공방 체험 하우스 이런 것도 하시고요. 축제도 하시고 이런 활동들이 조금씩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이 지역의 문화적 잠재력, 이런 역사적 잠재력 이런 것들이 발굴되었던 거죠. 그 당시만 해도 그냥 그 오래된 저층 주거지였는데 문화적 잠재력이 굉장히 많이 발굴이 된 것 같아요. 더 많이.
그러니까 같은 용산에 살고 계시던 분들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네라고 인식이 되다가. 이제 최근에 굉장히 ‘힙(hip)한’. 뭔가 다양하고 가면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은. 그런 동네로 이제 인식이 변화된 거죠.저는 사는 사람이니까 왜 여기를 굳이, 언덕을 걸어서 땀 흘리면서 올라와서 여기를 보러 오시나. 주말에 ‘선남선녀’들이 엄청 많이 다니거든요. 가끔 물어봐요. 왜 여기까지 오셨어요? 물어보면, 제가 다른 동네 가도 이런 벽돌집은 서울에 어디나 있는데, 벽돌집 있는 골목은. 아파트촌 아니면,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그랬더니. 아파트 신도시에 사는 청년들은, 젊은이들은 제 생각하고 다르게. 이런 ‘벽돌집’ 자체를 신기하게 여기기도 하고요. 자기 동네에 없다고. 그리고 보통은 주거지면 주거지만 있는데, 여기는 되게 새로운 것과 옛날 게 섞여 있어서. 그런 걸 발견한다고 그런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해방촌이 되게 다양한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점점 더 그런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해방촌을 관심이 있어서 둘러보면 좋을 곳이, 이제 일단 ‘해방촌 오거리’. 오거리를 이렇게 쫙 지나가시면서, 이제 ‘해방촌 교회’ㆍ‘해방촌 성당’ 쭉 지나서 가는 길을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신흥시장’도 한번 둘러보시면 옛날에 어두컴컴한 신흥시장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지금 그 모습을 모르는 분들은 이렇게 이국적인 곳이 있다니? 외국에 온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굉장히 조성이 잘 되어 있고. 안에 상점들이나 식당도 아기자기하고 굉장히 예뻐요. 맛집도 많으니까 거기도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소월길’. 남산도서관에서 이렇게 쭉 하얏트 호텔 쪽으로 가시면, 봄에는 벚꽃도 많이 피고요. 그리고 높은 위치에서 서울시를 쫙 볼 수 있는 전경이 좋거든요. 노을 질 때 이럴 때도 좋고.
해방촌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있는 공간이니까 여기 와서 자기 ‘해방’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개요
-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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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마을
, 공공시설
- 지역
-
용산구
- 분야
-
도시관리
- 시기
- 2023-10-01
- 출처
- 2023 서울미래유산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