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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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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8월2일부로 오늘 바로 철거로 사라지는 서울미래유산 은평구 수색감리교회
서울시 은평구 수색동에는 언덕위에 하얀색 교회가 1972년 완공되어 45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서울미래유산 아카이브 페이지에서는 수색감리교회에 대하여 '1972년 지어진 교회 건물로, 전형적인 교회 형태에서 탈피하여 보전가치가 있음'이라고 적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2017년 8월2일 오늘부터 철거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철거에 대해서 아무 뉴스도 없었고, 서울미래유산중에서도 건축물로 가치가 있는 이 교회 철거에 대해서 서울시에는 공식적으로 어떠한 논의나 발표가 없는체로 이제 철거 됩니다. 이미 교회 주변은 싹 다 철거가 완료되었으며, 이자리에는 은평증산뉴타운 제4구역으로 롯데캐슬 아파트가지어질 예정입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이 된 건물이 부서져서 없어진다고 해도 서울시에서는 철거를 모를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아무 행동없이 침묵하네요. 박원순시장님의 서울시 유산을 가꾸고, 도시재생 패러다임으로 문화서울을 만들어 가겠다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뿐입니다. 눈에 보이는 서울시 고가도로 같은 언론에서 이슈된 현장만 챙기시느라 바쁘신가 봅니다. 이곳 미래유산 페이지에서는 의도하신건지 아니면 실수인건지는 모르지만 서울미래유산 찾아보기에는 검색도 되지 않습니다. 현재 사이트 서울미래유산 은평구등록 검색 결과 과거 사이트서울미래유산은평구등록 검색 결과 ------------------------------------------------------------------------------------------------------------------------------------------------- 서울미래유산 등록된 수색감리교회 사진 서울미래유산 등록된 수색감리교회 평면도 ----------------------------------------------------------------------------------------------------------------------------------------------------- 현재 주변 철거된 수색감리교회 사진 (17.07.16 촬영) 참고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이란 작품에서수색감리교회는 영화내용상 수색동을 대표하고 DMC와 대비되는 장면을 찍은 상징적인장소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서울미래유산이 되겠네요. 서울미래유산중 유일하게 있는 감리교회인데 사라집니다.
추천13 조회3869 작성자** 작성일2017-08-02
주민이 주인이 되어 가꾸는, 후암동 마을숲
어제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이런 날이면 따뜻한 전기장판에 몸을 누이고 엄마 무릎을 베개 삼아 귤을 까먹어야 제 맛인데. 서울 자취방에는 엄마도, 귤도 없다. 어두컴컴한 자취방에 가만히 있다가는 곰팡이가 쓸 것 같아서 모처럼 예쁜 옷을 입고, 화장도 곱게 하고 길을 나섰다. 날씨가 또 왜 이렇게 좋은지! 내 몸 여기저기에 붙어있던 쾌쾌한 먼지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다. 상쾌하다 원래는 집 앞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정수리를 자극하는 따뜻한 햇빛에 홀랑 넘어가 버렸다. 전부터 가고 싶었던 어떤 동네 어떤 숲 에 가기 딱 좋은 날 이다. 서울역 12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동네, 나는 [후암동 마을 숲]에서 짧은 일탈을 한다. 많고 많은 동네중에 후암동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 동네 별명이 '남산이 품은 마지막 숲' 이라서 - 우연히 알게 된 저 문장이 마음 한 켠에 박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후암동은 남산 정상의 서울성곽을 따라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모처럼, 그것도 아주 어렵게 낸 시간을 낯선 동네의 듣도보도 못한 숲에서 보낸다는게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꽤 쉬운 선택이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만큼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동네라서 좋았고 마을에 얽혀있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다. ? 내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이야기를 공유하자면 후암동 이라는 이름은 옛 선조들이 자손을 얻기를 빌었다는 두터운 바위에서 유래했고 복숭아나무가 많이 도동 이라고 불리던 작은 마을을 품은 곳 이기도 하단다. 집집마다 나무 한그루쯤은 모두 가지고 있는 청량한 동네 내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동네. 이런 후암동이라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아지트를 찾은 것 같아 뛸 듯이 기뻤다. 이날 나는 혼자였다. 방학이라 친구들이 모두 고향에 내려갔거든. 혼밥, 혼술이 대세인 요즘 혼숲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숲에 누워 노래를 듣고 책을 볼 심산으로 예쁜 돗자리를 챙겼고, 사진도 여러 장 남기고 싶어 삼각대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휴식이 필요했다. 얼른 돗자리를 펼쳐 눕고 싶었다. '남산이 품은 마지막 숲 이라는 후암동 마을숲은 어디에 있을까?' 숲을 가득 메우고 있을 울창한 나무들을 떠올리기만 해는데 허파에 자일리톨을 뿌린 듯 가슴 속이 상쾌해졌다. 하지만 한참을 돌아다녀도 숲은 보이지 않았다. 숨은 숲 찾기 게임이라도 되는 걸까? 이젠 정말 쉬고 싶은데 지나가는 꼬마들에게 물어도 잘 모른단다. 인터넷에 쳐도 안나오고.. 어떻게 된 일이지? 후암동은 남산 자락에 위치해 지대가 매우 높다. '비가 와서 이곳이 잠기면 서울은 이미 떠내려 갔을 것' 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단다. 숲을 찾아 1시간 정도 등산하듯 산책을 하다 보니 발바닥이 아팠고 나는 예쁜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후암동 카페명소아베크엘 서울특별시 용산구 두텁바위로69길 29 070-8210-0425 혼숲러에게 혼카(혼자 카페가기)는 식은죽 먹기지. 복숭아 티라미수 라고 불리는 디저트로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로 했다. 어머, 그러고 보니까 복숭아 마을로 불리던 도동이 후암동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했지? 동네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보니까 더 재미있는 나들이었다. 가격은 7천원, 영수증의 저 하트는 종업원 언니가 그려줬다. (심멎) 나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종업원 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혹시 여기 후암동 마을숲이 어디 있나요? 네..? 마을숲 이란건 따로 없어요! 후암동 자체가 마을숲이죠! ?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였다.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럼 내 돗자리는? 내가 한시간 동안 찾아다닌 건 뭐지?'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마을 숲으로 가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었거든!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었던 이런 푸른 녹지공간이 내게 숲은 가까이에 있을 것 이라는 착각? 혹은 희망을 안겨준 것 일지도 모른다. 알고보니 후암동에는 울창한 숲이 따로 없었다. 후암동 자체가 마을 숲 인 것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계단 옆 작은 공간에 있는 풀 아까 내가 사진을 찍은 길가의 벽에 걸린 꽃 처럼 작은 숲이 모여 후암동 마을 숲이 된 것이다. 숲은 크고 광대할 것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이 이미 숲 속에 있으면서도 길을 잃게 만들었다. 숲은 가까이에 있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카페 앞 작은 정원, 아니 작은 숲에서 마을 숲을 가꾸는 가드너 들을 만날 수 있었다. 후암동은 동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가드너라는 이름 아래 마을의 식물들을 관리하고 친목을 도모한다고 하셨다. 더 나아가 독거노인, 노숙자와 같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교육을 통해 가드너로 양성시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계시다고 말씀 하셨다. 후암동 마을숲 가꾸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주민 왕래가 많은 후암시장 까지의 거리들을 마을 주민들이 적극 동참하여 활기 있는 공간으로 가꾸고 관리 하는 것 이다. 아까 그냥 예쁘다고 지나친 이 공간도 알고보면 이렇게 가드너 분들이 일주일에 한번에서 두 번 정도 개인적인 시간과 비용을 들여 관리하는 것 이라고 하셨다. 내 집 앞에 있는 꽃에 물을 주며 옆집 화단에 함께 물을 주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 인가요?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그들의 대화가 너무 좋았다. 오래 전에 잊은 것 같은 감정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고 그들이 지켜가는 이 마을 숲이 앞으로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미래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암동은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동네와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함께 지켜가는 공동체 자체가 의미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100년 1000년을 이끌어갈 미래유산으로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높고 커다란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숲은 없었지만 작은 숲이 모여 더 큰 숲을 이룬 후암동 마을 숲에서 나는 충분히 혼자 숲을 즐겼다고 생각한다 +추가 삼각대 딱 두번 쓰고 안썼다. (부들부들)
추천10 조회3903 작성자** 작성일2017-01-11
한 숨 쉬기 좋은 곳 "의릉"
여느때와 같이 전공수업을 듣던 날 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눈꺼풀은 천근만근 이었고, 여느때와 같이 공부는 재미 없었다. 교수님은 그런 우리를 보며 안쓰러운듯이 살짝 웃어보이셨다. 이내 방금까지 수업을 진행하던 목소리 보다 한결 밝은 톤으로 말을 거셨다. 여러분 참 한숨나오는 상황이죠? 수업은 재미없고 날씨는 좋고. 내가 한 숨 쉬기 좋은 곳을 알고있는데... 평소 말장난을 즐겨하시던 교수님이라 그런 말 장난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게버릇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뭔가 달랐다. 한 숨 쉬기 좋은 곳이라? 수업이 끝나고 점심에 먹었던 김치볶음밥이 다 소화되었을 무렵, 나는 나도 모르게 그 한 숨 쉬기 좋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한국외대 후문과 경희대 후문, 한예종 후문이 모두 만나는 아주 작은 삼거리에서 작은 도로 방향으로 주욱 걸어가다 보면 이런 광경에 맞닥뜨리게 된다. 의릉, 나는 오늘 이곳에 꽁꽁 숨어있는 의릉에 간다. 의릉은 신기하게도 한예종 안에 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재가 아주 평범한 동네에, 그것도 어떤 대학교 안에 숨어 있다는 것이 재밌고 신기했다. 흡사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 의릉은 조선 제 20대 왕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 어씨의 무덤이다. 조금 더 친숙하고 쉽게 설명하자면 장희빈과 세자의 무덤 인 것이다. 경종과 장희빈과 얽힌 재밌는 일화로는 장희빈이 숙종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불만을 안고, 세자인 경종의 생식기를 잡아당겼다는 것이 있다. 왕가의 후손 번식을 방해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또 숙종의 친애를 받던 인현왕후가 병으로 몸져눕자 인형왕후가 그려진 그림에 화살을 쏘아 저주를 퍼부었다고 하며 이것을 숙종에게 들켜 결국 사약을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정식 왕실의 역사가가 기록한 것이 아닌 야사 이기 때문이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아무튼 의릉은 유적지 이면서도 봄과 가을에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데이트하기 좋아 외대, 경희대, 한예종 학생들의 데이트 명소인 것은 사실이다.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 항상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 산책로도 잘 되어있고, 특히 저 천장산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이 아주 기가막히다고 하니 누군가 한숨나오는 순간, 한 숨 쉬러오기 좋은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군가가 나 일지도 모르고. 내가 다녀온 미래유산 의릉의 운영 시간은 이렇다. 본 글쓴이는 가끔 늦게 가서 허탕치고 돌아온 경험이 있으니 혹시 이 곳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시간을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 아참, 의릉 입구에는 긴 산책로를 이용하실 어르신들을 위해 지팡이가 준비되어 있으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가보는것은 어떨까?
추천7 조회2886 작성자** 작성일2017-01-10
이름부터 설레는 "대학로 데이트 명소" 학림다방
이제 막 대학생이 될 새내기들에게 '대학로' 란 어떤 의미일까? 몇년 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그저 '대학로'라는 세글자 만으로 설렘을 느꼈던것 같다. 누군가에겐 로망으로,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자리잡은 대학로. 오늘의 내가 만난 미래유산은 대학생이 추천하는 대학로 데이트 명소이다. 생각보다 많은 20대들이 아날로그에 대한 호기심과 로망을 품고 있다. 학림다방은 그런 20대의 호기심과 중년층의 아릿한 추억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곳 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 보다 나이가 많은 60년 전통의 학림다방은 그 이름과 얽힌 재밌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학생운동을 하던 이들이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는 이유로 학림사건이라고 명명된 민주화 운동 학생 탄압 사건은 '학림' 이라는 이름에 숲처럼 무성한 학생운동 조직을 모두 잡아 넣겠다는 뜻도 품었다고 한다. 학림 이 두글자 안에서 민주화 운동의 아픈 과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방 곳곳에는 그때의 흔적, 학림다방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차를 마시면서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학림 다방 근처에는 한끼 든든하게 한 그릇으로 해결 할 수있는 곳 대학로 맛집 도도야가 있으니 함께 들려보길 추천한다. 처음에 친구가 이곳을 데리고 왔을 땐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맹맹하면서 건강한 맛이 추운 겨울에 묘하게 땡기니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대학로답게 값싼 가격으로 한그륵 뚝딱 하면 배가 든든해지니 대학로에 들린 사람은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혜화동 토박이인 친구의 추천이 강력했다) 대학로, 대학생 커플들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 날이 좋으면 꿈을 품은 대학생 예술가들이 마로니에 공원으로 몰려와 무료 공연을 하거나 프리마켓을 열기도 하고, 추억에 잠긴 어르신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넣는 곳 이기도 하다. 과거의 그 시대 젊음과 현재의 젊음이 공존하는 대학로에서 커피 한잔 어떨까?
추천5 조회2576 작성자** 작성일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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