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배상태 작곡, 최치수 작사의 곡을 가수 배호가 노래하여 1967년 아세아레코드 컴필레이션(Compilation) 음반에 수록한 곡이다. 배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짙게 깔린 이 노래는 앞서 발표된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더불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외에 「사랑찾아 천리길」, 「영월의 애가」, 「기타에 노래 싣고」 등 총 4곡이다.

같은 시기 활동했던 가수 최희준은 배호에 대해서 “타고난 가창력은 두려울 정도였다.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 시대도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술회하기도 하였다. 배호는 곡이 발표되었던 1967년 11월 서라벌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TBC 동양방송 가요 대상과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방송사와 언론사의 가요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1967년은 부정총선과 한일호 침몰사건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였고, 이와 같은 환경에서 ‘안개’를 소재로 한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정훈희의 「안개」와 더불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 크게 인기를 얻자 1971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도 제작되었다. 배호의 사후에 조직된 배호가요제위원회는 1993년 배호가요제 제1회를 서울의 장충단 공원에서 개최하기도 하였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노래이면서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장충단 공원의 고요한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