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바닥글 바로가기
오늘 하루 열지 않기오늘 하루 열지 않기
모바일 메뉴

서울미래유산서울미래유산

I.SEOUL.U
전체메뉴닫기

주메뉴

 
 
이달의 미래유산
[12월의 미래유산] 김소월 시인의 「왕십리」
게시글 정보 :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첨부파일
작성자 문화정책과 작성일 2020.11.30 조회수 735
김소월 시인의 ‘왕십리’
 
「왕십리」는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김소월이 1925년 12월에 발간한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된 작품으로, ‘왕십리’라는 서울의 지명을 활용하여 식민시대의 우울한 심정을 노래하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서울의 지명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였기 때문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시 「왕십리」 감상하기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던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天安)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山)마루에 걸려서 운다.
 
--------------------------------------------------------------------
이 시는 시인 김소월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익숙한 서울의 지명인 ‘왕십리’를 활용한 시라는 점에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시를 해석하는 관점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식민 백성의 비애를 노래하는 작품
첫 번째는 ‘식민지 상황의 우울한 정서를 노래하는 작품’이라는 해석입니다. 시 속에서 연일 내리는 비는 암울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 안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는 벌새를 보며 화자는 3연에서 ‘웬걸, 저 새야’하며 꾸짖는데, 이는 시대적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려는 시인의 의식을 드러냅니다. ‘실버들’, ‘벌새’, ‘구름’이 계속적으로 ‘운다’고 표현이 되어 시 속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지만, 벌새에게 왕십리 건너가서 울라고 말하는 등, 화자는 자신과 우울한 대상들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라며 언젠가는 그칠 비(식민 시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 님을 기다리는 애틋한 심정을 노래하는 작품
두 번째는 ‘님을 보내고 싶지 않은 애틋한 정을 노래하는 작품’이라는 해석입니다. 2연에 나온 것처럼 ‘여드레 스무날에’ 와서 ‘초하루 삭망이면’ 떠나는 님이 가지 못하도록, ‘비가 와도 한 닷새 와서’ 님이 떠나지 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3연에서 울고 있는 벌새의 소리는 화자의 기다림의 고통을 환기합니다. 이에 화자는 벌새가 왕십리를 건너가서 울어달라고 부탁하며, 4연에서도 계속적으로 내리는 비에 안도한다는 해석입니다.
 
 
▶ 김소월 시인의 생애
 
김소월 시인의 본명은 김정식으로, 평안북도 구성 출신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김소월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계희영이 숙모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계희영은 어린 김소월을 앉혀놓고 자신이 알던 전래동화와 민요를 들려주었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김소월의 시에 민족 정서와 민요적 율격이 잘 묻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김소월은 아호인 ‘소월’을 본인의 필명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소월은 어린 시절 오산학교 중등부에 재학 중에 3·1운동으로 학교가 폐교되어서 배재고등보통학교에 편입하기도 하였으며, 민족운동가 김억을 스승으로 모시며 민족정신을 키워나갔습니다.
 
졸업 후 1920년, 김소월은 『창조』지에 「낭인의 봄」, 「그리워」와 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22년에는 『개벽』지에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1925년에는 그간 발표한 작품 127편을 모아 유일한 시집인 『진달래꽃』을 발표하였습니다.
 
김소월 시인의 작품은 전통적인 한의 정서를 민요적 율격으로 표현하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소월이 집필한 많은 작품은 동요와 가곡 등으로 재탄생 하였으며, 현재도 멜로디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 왕십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래유산
 
1) 마장동 축산물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1963년 개장 이후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육류 유통 전문시장입니다. 당시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우성산업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이전되며 소의 내장과 돼지의 부산물을 판매하는 상가가 점차 늘어나 자연스럽게 축산물시장이 형성되었으며, 1998년 도시개발로 도축장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운영되었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의 역사가 살아있는 시장으로, 각종 행사와 축제를 즐기러 오는 시민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 대도식당
왕십리 대도식당은 1964년 개업하여 같은 장소에서 약 65년간 운영 중에 있으며, 두꺼운 무쇠 주물판에서 구워먹는 등심구이로 유명한 한우전문점입니다. 창업주는 대한제국 영친왕 때 궁궐에서 일하던 상궁으로부터 궁중 요리 비법을 전수받아 이를 다시 아들에게 물려주었으며, 현재까지도 대도식당에서 그 맛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탑 버튼